통신업계가 날로 증가하는 스마트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폰의 장점인 만큼,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통합LG텔레콤 등 통신 3사는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를 위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와이파이 지역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KT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병행하고, SK텔레콤은 'T스팟'이라는 새로운 와이파이 상표를 만들고 타사 가입자까지 무료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LG텔레콤은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용 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와이파이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와이파이 지역 확대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곳은 KT이다. KT는 연초 1만3,000개였던 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현재 1만6,000개까지 늘렸으며 연말에 2만7,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최근 '프리미엄 와이파이존'이라는 스티커를 만들어 해당 지역에 부착해 타사 와이파이 서비스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그래도 날로 급증하는 스마트폰에 비해 접속 지역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KT가 내놓은 대안은'에그'라는 장치를 이용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 접속 장치가 없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도 에그를 통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KT에서만 총 2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릴 것으로 본다"며 "와이파이 접속이 힘든 곳은 에그를 이용해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방법이 대안이며 그마저도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은 당분간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KT 못지않게 와이파이 지역 확대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사실상 와이파이 지역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와이파이 대신 비싼 요금을 내고 3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했다.(본보 4월28일자 보도)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우선 서울 대학로와 신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 중심으로 2,000개 이상 지역에 와이파이 접속장치(AP) 설치를 마치고 7월 중 'T스팟'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로 패밀리 레스토랑 등 프랜차이즈 상점에 설치된 T스팟은 SK텔레콤 가입자 외에 타사 가입자들도 무료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SK텔레콤도 T스팟 지역을 알리는 스티커를 만들어 해당 지역에 부착해 고유 와이파이 상표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나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접속장치 고유번호(맥어드레스)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인증절차를 한 번만 거치면 이후에는 누구나 T스팟을 이용할 수 있다"며 "올해 중 T스팟 지역을 1만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통합 LG텔레콤은 올해 중 1만 곳 이상 공공 지역에 와이파이 접속 장치를 설치하고 가정용 인터넷전화(VoIP) 접속장치를 와이파이 접속장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텔레콤의 가정용 VoIP 접속장치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와이파이 접속장치가 있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도 SK텔레콤처럼 와이파이 접속장치 및 가정용 VoIP 접속장치를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종합적인 와이파이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며 "가정용 VoIP 접속장치를 개방해도 접속 속도가 느려지거나 접속이 잘되지 않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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