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경력이 화려할 수록 입학사정관제 선발에 유리하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가 말하는 정답은 '노(No)'이다. 서울대가 입학사정관제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결할 안내서를 공개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27일 '고등학교 학생과 선생님을 위한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제 안내'라는 전자도서(e-book)를 입학안내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 게시했다.
그간 학생과 학부모들은 선발기준에 대한 객관적 잣대가 없다 보니 세간의 소문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서울대가 밝힌 입학사정관제의 오해와 진실은 이렇다.
지나친 스펙쌓기는 감점요인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대표적 오해 가운데 하나는 '학교 밖에서 쌓은 화려한 스펙'이지만 학교공부와 무관한 경력으로 자기소개서를 채웠다간 학교생활을 불성실하게 한 것으로 평가 받기 십상이다. 안내서는 "교과공부를 충실히 하되 관심분야에 대해서는 학교 내의 심화학습,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학교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 인재를 발굴하는 게 서울대 입학사정관제의 목표라는 것이다.
최우선은 학업능력! 평가방식이 다양할 뿐
학교성적이 얼마나 반영되는 지 외부에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오해도 생겼다. 이는 내신이나 수능 점수를 기계적으로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불거졌지만 성적이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예컨대 항공공학에 지원한 학생에 대해 수학 과학에 대한 성적과 과학동아리 등 이와 관련한 학교 내 활동을 본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한 우물 파다간 낭패
또 하나의 오해는 '한 분야에 탁월한 학생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것. 하지만 엄청난 봉사시간만을 가진 학생이 합격한 경우는 없으며, 리더십만 탁월한 학생도 낙방했다고 한다. 봉사 리더십 대인관계능력 등은 가점요인이지만 기본적인 학교생활이 바탕에 깔려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안내서는 "화려한 기록에 매달리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관심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학습기록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학년별로는 고교 1학년 때는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계획을 세우며, 2학년은 관심분야를 보다 깊이 공부하고 3학년은 이를 정리해 자신의 노력을 충분히 지원서에 담아내야 한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정원 외 전형에서만 331명의 학생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았지만 2011학년도에는 정원 내 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753명)도 포함시켜 입학사정관제로 모두 1,100여명을 뽑는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는 "입학사정관제의 목표는 공교육 틀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활용해온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고교와 교사들은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심화학습, 탐구활동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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