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대표적 화학회사 삼성토탈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석유가스 저장시설(LPG)을 준공하며 에너지 사업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로써 23년 가까이 E1과 SK가스가 양분했던 LPG 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 지 주목된다.
삼성토탈은 27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액화석유가스(LPG) 탱크 준공 및 제품 출하 기념식'을 열었다.
삼성토탈이 지난해 1월부터 500억 원을 들여 만든 원통형 LPG 저장탱크는 지름 58m, 높이 40m, 저장능력 4만 톤 규모로 단일 LPG 저장 시설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탱크 완공으로 석유화학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의 대체 원료인 LPG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나프타 및 LPG의 가격 변동에 따라 구매량을 잘 조절하면 해마다 2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토탈은 4일 LPG 2만2,000 톤을 첫 하역했고, 앞으로 매달 8만~9만 톤 규모의 LPG를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삼성토탈 수입 물량 대부분은 대산공장에서 나프타 대체 원료로 쓰이고 있으며, 출하시설 보완 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부터는 월 2만~3만 톤 규모로 자동차용 LPG를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토탈은 연간 100만 톤의 LPG를 수입해 60만 톤은 나프타 대체원료로 쓰고, 나머지 40만 톤은 국내 정유사와 서울, 경기 지역의 대리점 및 독립 충전소 등을 통해 자동차용 LPG로 판매할 계획이다.
유석렬 사장은 이날"삼성토탈이 석유화학기업에서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변신하는 전환점"이라며 "LPG를 시작으로 8월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생산과 출시까지, 에너지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도록 온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에너지사업 비중을 2012년까지 30%, 1조5,0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2015년까지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를 목표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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