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 살던 세균이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몸 속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병균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김희남 고려대 의대 교수팀이 다양한 환경에 살던 세균들이 숙주 안에서 적응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거치는 진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호흡기로 들어와 폐렴 증상을 일으키는 2종의 버크홀데리아균의 게놈(유전자 전체)을 비교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들 세균이 진화할 때 게놈에 있는 작은 유전자 조각(IS 엘리먼트)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유전자들을 떼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체내 환경에 필요 없는 유전자를 제거해 빨리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패소젠(PLoS Pathogens)' 27일자에 실렸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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