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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바지 6·2 지방선거의 어지러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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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바지 6·2 지방선거의 어지러운 풍경

입력
2010.05.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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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앞으로 다가온 6ㆍ2 지방선거의 막바지 득표전이 뜨겁다. 판세가 대체로 굳어진 지역에서는 막판 역전을 노리는 후보와 대세 유지를 겨냥한 후보의 공방이 뜨겁다. 격전ㆍ혼전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기초단체장이나 광역ㆍ기초의회를 겨냥한 선거전 양상은 역대 지방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책 논쟁은 거의 들리지 않는 반면 경전철을 놓겠다, 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 전철역을 만들겠다는 개발공약만 요란하다. 유권자의 눈과 귀를 붙잡기 위한 거리 선전차량과 운동원들의 춤과 노래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와 달리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후보와 지원에 나선 중앙당 지도부의 유세는 판에 박은 듯, 중앙정부의 정책 비판과 찬성, 대안과 그 비판으로 가득하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로 착각할 정도다.

'북풍' 논란이 한동안 시끄럽더니, 남북이 강경 대치하는 분위기를 틈타 아예 '안보 위기'의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가안보를 강조해 온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반면, 민주당이 거꾸로'전쟁 위기'를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의 책임을 따지는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솔직히 우리는 6ㆍ2 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뽑을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국가안보나 대북정책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선거 결과의 상징적 의미를 애써 따지면 일부 간접적 영향을 점칠 수 있지만, 유권자의 핵심적 선택 기준이 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더욱이 '북풍'이나 '안보 위기' 논란은 원래 일단 부각되고 나면, 다른 모든 쟁점을 덮어 버리고 정치 이념과 성향에 따른 투표행태로 유권자를 몰고 가거나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을 식힌다.

당장 여야가 이런 빗나간 논란을 끝내야 마땅하지만, 선거전 막바지 분위기로 보아 기대하기 어렵다. 현명한 유권자들이 헛된 논란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을 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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