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내건 '아드보카트호'의 월드컵 원정을 동행했다. 4년의 시간이 흘렀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의 원정 길을 다시 따라 나섰다. 자연스럽게 4년 전과 비교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허정무호'의 분위기는 4년 전과 매우 다르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여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독일 월드컵 전초기지를 차렸다. 대표팀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숨돌릴 틈을 주지 않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파주NFC에 소집된 후 강도 높은 훈련을 치른 대표팀은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와 친선경기를 치른 다음 날 바로 장도에 올랐다.
20시간 가까운 장거리 비행을 거쳐 글래스고에 입성한 다음 날부터 오전과 오후에 걸쳐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스코틀랜드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훈련 첫 날부터 비바람이 몰아쳤다.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도 있었다. 선수들은 낯선 기후와 미끄러운 잔디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반면'허정무호'의 행보는 여유롭고 경쾌하다. 허 감독은 파주 NFC에 대표팀에 소집된 후 선수들의 휴식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다. 박지성과 이청용에게는 2박 3일의 특별 휴가를 주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한 후에도 훈련 강도를 높이지 않고 있다. 휴양도시인 노이슈티프트의 한낮 기온은 25도로 쾌적하다. 대표팀이 사용하는 캄플 훈련장은 스페인이 유로 2008에서 우승 당시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기후와 훈련 여건에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만족해하고 있다.
4년 전 글래스고의 훈련장 분위기는 살벌했다. 사령탑이 강한 드라이브를 건 탓인지 선수들은 몸을 날리며 투혼을 불살랐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때 8명이 전열에서 이탈해 정상 훈련이 어려울 정도였다. 노이슈티프트의 훈련 분위기는 한결 부드럽다. 26일(현지시간) 치른 첫 훈련에서도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독일 월드컵 때와 비교할 때 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크게 높아졌음이 곳곳에서 느껴진다.'허정무호'의 자신감과 여유가 남아공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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