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중학생이 익사직전의 초등학생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 원주 대성중 3학년인 김국철(15) 윤민호(15)군.
지난 22일 주말 원주시 판부면 용수골 유원지로 놀러 간 김군 등은 오후1시30분께 "어린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다. 의식을 잃고 물에 떠있는 김모(12)양을 발견한 이들은 물 밖으로 김양을 끌어내 흉부 압박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때 "한 명이 더 물 속에 있다"는 고함이 들렸다.
김군이 응급처지를 하는 동안 윤군은 수심 3m가 넘는 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다시 뛰어들었고, 3차례의 입수 끝에 의식을 잃고 바닥에 가라앉은 또 다른 김모(12)양을 구해냈다. 윤군은 "지체하면 아이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험한 줄도 모르고 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약 5분간 침착하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고, 그 덕에 두 어린이는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 관계자는 "당시 어린이들은 물 속에서 10분 가까이 호흡이 정지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생명을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선행은 두 어린이의 부모가 지난 24일 학교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또 소문이 퍼지면서 두 학생의 용기와 슬기를 칭찬하는 지역주민들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고, 네티즌들의 격려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 군은 "위급한 순간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갑자기 유명인사가 된 것 같아 오히려 쑥스럽다"고 말했다.
원주=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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