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1910~1937)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영상, 퍼포먼스, 사운드아트 등 다양한 예술을 통해 이상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예술기획모임 '랩 201'은 "파리의 복합문화공간 '라 제네랄'과 공동으로 '2010 파리/서울 이상_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전을 6월부터 파리와 서울에서 차례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조은씨는 "이상의 시에 흥미를 느낀 프랑스의 사운드아티스트 겸 수학자 엠마뉴엘 페랑의 제안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시대를 넘어서는 총체적, 다원적 예술을 선보였던 작가 이상을 21세기 국제적 시각으로 재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라 제네랄을 중심으로 파리에서 열리는 1부 '파리로 간 이상'(6월 21일~7월 4일), 이태원의 전시장 공간해밀톤 등 서울에서 열리는 2부 '이상, 다시 살다'(8월 5~21일)로 구성되며, 이상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가진 양국의 예술가 20여명이 참여한다.
영상설치작가 구민자씨는 이상이 파리를 여행한다는 가정 하에 그의 눈으로 바라본 파리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았고, 한국계 프랑스 작가 루나 윤경은 이상의 시 '이상한 가역반응'에서 영감을 얻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파리 생메리 성당과 뷔트 쇼몽 공원 등 야외에서도 각종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이상 시와 디지털 아트' '이상 시에 나타난 시각적 양상과 해석' 등 워크숍도 열린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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