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가 영화를 통한 선교에 부쩍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 '꿈이 있는 교회'는 아이즈필름이라는 영화사를 직접 차려 만든 첫 영화 '버스'를 지난 21일 개봉했다. 29일까지 대학로 풀빛극장에서 상영되는 20분 분량의 이 영화는 하정완 담임목사가 제작을 담당하고, 연출부터 엑스트라까지 교회 교인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영화는 수십 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 운전기사가 브레이크 파열로 차를 멈출 수 없게 되자, 마을 어귀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던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켜 차를 세운다는 내용으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의 의미를 짚고 있다. 교회측은 "작업에 참여한 교인들은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활약 중인 현역 영화 프로들"이라며 "앞으로 십계명 당 한 편씩, 9편을 더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와 문화선교연구원, 소망교회는 여름선교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상영할 교육용 단편 3D 애니메이션 '하이 조이(Hi, Joy)'를 최근 완성하고 6월 초 시사회를 갖는다. 예장통합은 10년 전부터 매년 1편씩 단편영화를, 2년마다 1편씩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데 3D 기술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독교 영화에도 교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씨너스 명동에서 단관 개봉한 미국영화 '믿음의 승부'는 교인들의 입소문 덕에 씨너스 일산, 서울대로 개봉관을 늘렸고 27일부터는 CGV 안산, 인천, 서면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이 영화는 시골 기독교학교 미식축구팀이 믿음을 통해 팀 해체 위기를 극복하고 고교 챔피언이 되는 실화를 그리고 있다.
또 김종철 감독이 연출한 종교 다큐멘터리 '회복'은 지난 1월 14일 단관 개봉했으나 두 달여만에 전국 64개 극장에서 상영되는 등 지난달까지 관객 15만명을 돌파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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