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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콴탄 클럽메드 채러팅, 원숭이의 습격…깜짝 놀랄 열대의 쉼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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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콴탄 클럽메드 채러팅, 원숭이의 습격…깜짝 놀랄 열대의 쉼을 맛보다

입력
2010.05.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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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방갈로 안에서 샤워 뒤 머리를 말릴 때였다. 뒤쪽 베란다 창문 쪽에서 덜컹거렸는데 바람 소리겠거니 여긴 것이 방심이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무심코 뒤를 돌아보곤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침대 위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어른 키 반만한 원숭이, 그 놈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

아차, 창문을 잠그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말레이시아 콴탄의 클럽메드 채러팅은 울창한 밀림에 둘러싸인 곳. 아침을 여는 새 소리와 방갈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원숭이 무리, 길섶을 기어 다니는 도마뱀 등 원시 자연의 자락에 자리잡은 리조트다.

방에 침입한 원숭이는 그네 무리의 두목 내지 애비인 듯했다. 새끼 원숭이 대여섯 마리가 응원이라도 하는 양 창문 뒤에서 지켜보고 있고, 놈만이 방에 들어와 "나가라"는 위협적 몸짓에도 아랑곳 없었다. 놈은 눈치를 보며 슬며시 움직이더니 탁자에 놓인 컵라면과 사과를 낚아채고는 잽싸게 방을 나갔다. 컵라면 맛을 아는, 많이 훔쳐본 솜씨였다.

간담 서늘하긴 했지만, 뒤돌아 보면 잊지 못할 원숭이와의 대면이었다. 클럽메드가 전 세계 클럽메드 리조트 중 첫번째'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리조트'로 이곳을 꼽는 이유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던 셈. 1977년에 클럽메드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리조트를 연 이곳은 4km의 해변에 80헥타르의 밀림이 공존하고 있는, 흔치 않은 열대 휴양지다. 전 세계 클럽메드 리조트 중에서도 숲 면적이나 해변 길이로서는 최대 규모다.

야생동물뿐 아니라 다양한 열대식물들도 만끽할 수 있으며, 말레이시아 전통 목조건물인 캄퐁(kampong) 스타일로 만들어진 방갈로도 100% 나무로 지어져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클럽메드측도 자연친화적 리조트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에어컨 열기를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등 각종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야생 동식물 보호에도 각별하다. 특히 매년 4월부터 8월까지 채러팅 해변을 찾아와 알을 낳는 멸종위기 동물인 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역 환경단체와도 손을 잡았다. 이런 노력 덕택에 이곳은 올해 2월 환경자문기관인 'EC3 글로벌'로부터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 인증마크인 '그린 글로브(Green Globe)' 실버 등급을 받았다.

생태 휴양지인 채러팅의 또 다른 묘미는 해변을 낀 정글 산책. 해발 100m 남짓한 야트막한 고갯길을 1시간 가량 걸으며 야생 동식물과 함께 남중국해의 푸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열대의 열기를 식히는 밀림의 신선한 숨결로 몸 속의 묵은 체증들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그렇다 해도 열대 휴양지의 최대 매력은 역시 작열하는 태양빛이 바다에 떨어져 부서지는 옥빛 풍광이다. 그 바다에 몸을 던지든, 백사장 그늘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자든, 해변 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즐기든, 그 모두가 한 없는 자유로 다가오는 것도 투명에 가까운 그 푸르름 때문일 터. 그 한가로움 속에서 세일링, 카누 등 해양스포츠나 양궁 테니스 스쿼시 골프 등 육상스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것은 클럽메드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다. 휴양의 동반자 겸 가이드인 G.O(Gentle Organizer)들의 다채로운 쇼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 여행수첩

콴탄(Kuantan)은 말레이 반도 중부에 위치한 파항(Pahang)주의 주도. 국내 직항은 없고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는 6시간35분, 그곳에서 콴탄 공항까지는 40분 소요된다. 콴탄 공항에서 클럽메드 채러팅 해변까지는 버스로 1시간 가량 걸린다.

기후는 연중 습하고 더운데, 연중 평균 기온은 21도~33도. 우기는 11월부터 3월말까지며 5~9월이 가장 화창한 때이다.

클럽메드의 특색은 대부분의 부대시설 이용이 요금에 포함돼 있어 식사나 레저 활동을 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종 레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해변의 비치 바에서 각종 칵테일과 음료수도 맘껏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휴양객을 위해 아이들을 돌보는 쁘띠클럽(만2~3세), 미니클럽(만4~7세) 등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외부관광 프로그램은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외부관광 프로그램으로는 인근의 치니 호수, 코끼리 보호구역, 쿠알라룸푸르 시내관광 등이 있으며 여름 시즌에는 무인도에서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

이용 가격은 성수기 여부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데, 5~6월 패밀리패키지 프로모션 가격은 성인 1인당(3박5일) 115만원선이다. 클럽메드코리아 (02)3452-0123 www.clubmed.co.kr

콴탄=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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