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필승', 아르헨티나는 '선전', 나이지리아는 '승부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에 담긴 16강 진출 시나리오다. 허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트프트에서 첫날 훈련을 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구상을 이 같이 밝혔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안정권은 1승2무(승점 5) 이상이다.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그리스를 반드시 잡은 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각각 비겨야 하는 셈이다.
2승1패(승점 6)보다는 그나마 나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데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1승1무1패다. 그리스를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한 뒤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더라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게 허 감독의 셈법이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고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경기도 1차전 못지 않다"면서도 "그리스를 누르고 분위기를 탄다면 아르헨티나에 지더라도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질 만하다"고 말했다. 허감독은 또 "아르헨티나가 3승을 하더라도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차로 잡아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라고 희망사항을 털어놓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끈 한국은 1차전 토고에 2-1 승, 2차전 프랑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스위스에게 0-2로 무너지면서 1승1무1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노이슈티프트=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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