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가 만나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7일 보도했다. 남편들이 가사노동을 ‘아내가 전담하고 남편은 거드는 하찮은 일’로 치부했다간 이혼 소송을 당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인디펜던트는 런던 정경대(LSE)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가사를 분담할 경우 이혼 가능성이 낮아지고 가정이 안정된다”며 “많은 부부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 가사노동 시간은 1961년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3분의 2 가량을 가사노동에 더 소비하는 게 현실이다. LSE의 연구는 특히 지금과 같은 남녀 평등 시대에 그것도 맞벌이 부부가 늘어날수록 가사노동은 감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편이 장보기와 육아, 설거지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수록 아내의 행복감이 커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가사노동은 모멸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끼게 하는 온상이 된다는 것.
또 가사를 전혀 돕지 않는 남편을 향한 아내의 잔소리가 늘면 늘수록 아내는 자신이 ‘말과 행동이 거친 여자’가 된다는 자괴감이 생기며, ‘퇴근은 늦어지고 출장이 잦아지는’ 남편을 보게 된다.
가정 생활 관련 작가인 던컨 피셔는 인디펜던트에 “마주 앉아 누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가사에도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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