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5세 이하 어린 근로자들의 투신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대만 폭스콘(富士康科技集團)의 중국 선전(深천)공장(본보 14일자 18면 보도)에서 26일 밤 직원 한명이 투신해 자살했다. 특히 이 회사 창업주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그룹(鴻海科技集團) 이사장이 대만, 홍콩, 중국 등 기자 200여명을 초청해 이 공장의 복지시설 등을 소개하며 연쇄자살이 회사의 근로조건과 무관함을 강조하고 돌아간 당일 밤 또 다시 자살이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공장을 견학한 언론들도 매일 잔업을 포함 12시간을 일해야 한 달에 1,800위안(약32만원)을 받는 열악한 환경 등을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사건이 확산되자 이곳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달 받는 애플, 델, 휴렛패커드 등 미국 전자업체들이 뒤늦게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2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7일 애플이 이미 폭스콘 작업장이 애플의 하청사 근로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올 2월에 작성된 애플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이 ▦과도한 근로시간 ▦유해 화학물 관리기준 ▦미성년 고용 ▦독극물 폐기 허위기록 등 수 많은 기준을 위반하고 있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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