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대표팀이 8강 티켓의 향방을 놓고 천안함 침몰 이후 처음으로 남북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0 세계선수권(단체전)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북한과 만난다. 26일 4차전에서 홍콩에 1-3으로 석패해 3승1패가 된 한국은 조 1위에 주어지는 8강 직행 티켓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4승을 거둔 홍콩이 최약체 프랑스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한국은 조 2, 3위가 치르는 토너먼트를 거쳐 8강을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 북한에 패하면 3위 자리까지 위태로울 수 있어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2승2패의 북한 역시 8강 진출의 희망이 있어 한국과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8강 티켓을 향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라는 특이성까지 더해져 그 열기가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91년 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까지 결성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던 남북 대표팀은 천안함 침몰 사태로 인해 서로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이날 유럽의 강호 스웨덴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4승 전승으로 8강 직행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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