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 없이 터진 홈런 폭죽이 부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두산전. 전날 1회초에 6점을 주고도 10-7 승리로 대역전극을 펼친 롯데는 이번에는 활화산 같은 홈런 릴레이로 '잠실곰'을 또 울렸다.
0-0이던 1회말 김주찬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앞서 나간 롯데는 1회에만 홈런 3개(홍성흔 2점, 카림 가르시아 1점)로 신바람을 냈다. 4-1로 앞선 3회에는 이대호와 홍성흔이 잇따라 1점 홈런을 뿜었고, 7-3이던 6회에는 김주찬이 다시 한번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홈런 6방을 포함해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0-3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4월 17일 히어로즈전에서도 한 경기 6홈런을 때렸던 롯데다. 롯데의 한 경기 최다 홈런은 지난 2001년 5월 20일 인천 SK전에서 기록한 7개. 5위 롯데는 4위 KIA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히며 4강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날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은 이날도 홈런 2방으로 4타점(3안타)을 쓸어 담으며 타점 단독 선두(54개)로 나섰다. 이날 1타점에 그친 삼성 최형우와는 3개차. 이 기세라면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4개) 경신도 꿈이 아니다.
경기 후 홍성흔은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10호 홈런을 친 이대호는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호)과 함께 개인 통산 600타점(통산 35호)도 돌파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넥센을 8-3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한화 최진행은 홈런 2개를 쏴 올려 이 부문 선두(14개)를 굳게 지켰다. 홍성흔, 가르시아가 11개로 최진행의 뒤를 쫓고 있다.
'WBC 스타' 봉중근과 윤석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잠실에서는 LG가 KIA를 20-4로 대파했다. KIA 윤석민은 3분의2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구 3개 8실점(6자책점)으로 2005년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반면 봉중근은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윤석민에게 완승을 거두며 5승(3패)째를 챙겼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8회말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또 다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으며 SK를 2-1로 꺾었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SK는 삼성전 3연패. 4위 KIA와 7위 한화간 승차도 3경기에 불과해 중위권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이승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