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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선거 격전지를 가다] <4> 인천시장 후보 안상수 VS 송영길 VS 김상하 VS 백석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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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선거 격전지를 가다] <4> 인천시장 후보 안상수 VS 송영길 VS 김상하 VS 백석두

입력
2010.05.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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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두 명의 70대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이들에게 인천시장선거 이야기를 꺼냈더니 서로 다른 주장을 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주장처럼 46명이 죽었는데도 정부 조사발표를 못 믿겠다는 게 할 말 인가. 난 1번 찍을 거야."

그러자 다른 한 명이 반박했다. "현 시장이 재임 중 빚을 많이 졌다잖아.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섬 하나가 다 빚덩이래. 난 2번 찍을란다."

둘은 30년 지기 친구라고 했지만 표심은 엇갈렸다. 큰 틀에서는 인천 전체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워낙 대규모 사업이 많으니 원래 하던 사람이 더 낫다"는 친 한나라당 성향의 주장과 "사업을 마구 벌려 재정파탄 상태"라는 친 민주당 성향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듯 했다.

다만 지역에 따라 민심의 편차가 의외로 컸다. 인천 연수구청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사업을 많이 벌려놓았으니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시장이 마무리하는 게 낫다"고 했다. 옆에 있던 60대 남성은 "도대체 이명박을 심판할 게 뭐가 있다는 거냐"며 야당을 비판했다. 서구와 강화군 지역에서도 이런 반응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평구로 갔더니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부평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안 시장이 일을 많이 벌렸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나아지진 않았다"고 민주당 송영길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 택시기사는 "인천 빚이 7조원이라는데, 안 시장이 3선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계양구와 부평구 지역에서 이 같은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밖에 중ㆍ동ㆍ남ㆍ남동구 등은 아직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남동구 남동공단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다. 점심 무렵,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있던 한 제조공장 직원들에게 선거 얘기를 꺼내자 "안 시장이 오래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송 후보를 찍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차분한 답이 돌아왔다. 이들 두 후보 외에 진보신당 김상하,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 등에 대한 의견은 좀체 듣기 어려웠다.

최근 두드러진 경향은 천안함 사고 조사발표 이후 보수층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송도 신도시 식당에서 만난 60대 중년 5명의 목소리는 의외로 강경했다. 이중 황해도 해주 출신 실향민이라는 남성은 "민주당은 천안함 조사결과를 못 믿겠다며 다시 검증하자고 하지 않았냐"며 "송영길이 미운 게 아니라 국익차원에서 보지 못하는 민주당이 미운 것"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진보 성향이 짙은 젊은 세대의 결집도는 비교적 느슨했다. 인하대에서 한 강좌모집을 하고 있던 한 2학년 여학생은 "처음으로 학내에 부재자 투표소도 만들었는데 주위 친구들을 보면 선거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 공대 3학년생은 "투표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누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 한나라당 안 후보가 민주당 송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층 비율이 아직도 20%를 넘고 있어 결국 이들의 표심이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천=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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