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지상욱, 진보신당 노회찬, 미래연합 석종현 후보는 '한나라당 대 민주당' 구도로 진행되는 서울시장선거전을 극복하기 위해 막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도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처럼 서울 곳곳을 누비며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지 후보는 26일 오전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오후에는 경동시장, 청량리역, 건대입구역 등 동북부를 중심으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 후보는 청량리역 앞 유세에서 "청량리는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이라며 "어머니께서 집안이 어려웠을 때 청량리역 부근에서 국수집을 운영하셨다"고 운을 뗐다. 지 후보는 또 "북풍이 불면 남북으로 갈라지고 노풍이 불면 좌우로 갈라진다"며 "지상욱이 행복한 바람으로 여러분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 후보의 부인 심은하씨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심씨는 건대입구역 유세장에 남편의 간식거리를 챙겨 현장을 방문했다. 지 후보 측은 "심씨가 현장에 나서기 보다 뒤에서 연설을 지켜보면서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후보는 전날에 이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28일 중앙선관위 주최 방송토론에서 오 후보가 자신의 참석을 동의하지 않았다"며 "선관위 방송토론은 합동연설회가 폐지되며 만든 것으로 특정 후보만 참석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오후에는 쌍문시장과 길음동 현대백화점 주변에서 거리 유세를 가졌다. 5만명 이상의 팔로우어를 거느린 노 후보는 매일 트위터에 유세 소감을 올리거나 즉석 모임을 주선하는 전략으로 시간을 아끼고 있다.
석 후보는 응암오거리 등에서 은평구 표심을 다지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처지는 만큼 유세장에서 색소폰을 부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구 친박연대 정책위의장 출신인 석 후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행복한 서울, 살맛 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석 후보 측은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이 있어도 언론이 군소정당 후보들을 다루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석 후보는 서울시장후보 방송토론회에 초청되지 않은 것과 관련, 언론중재신청과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