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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北지도자들에 도발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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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北지도자들에 도발 책임 묻겠다"

입력
2010.05.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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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우리는 북한의 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로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할 책임이 있고 그 대응은 강력하고도 치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객관적인 천안함 조사 결과는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취한 신중하고도 적절한 대응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미국은 한국이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한 뒤 한미 합동 훈련 계획,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조치,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의 입장과 관련 "중국은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우려를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북한 도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중국과 협력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은 도발 행위와 이웃나라에 대한 호전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긴급한 천안함 대응과 장기적인 비핵화 전략을 함께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회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클린턴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현 상황에서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단기적 대응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단호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이날 오전 중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 온 클린턴 장관은 4시간여 동안 머문 뒤 워싱턴으로 떠났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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