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유가족 돕기 매진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출신의 강태열(姜泰烈ㆍ83)씨는 군 복무 중 희생된 강보훈 병장의 아버지다. 15년 동안 전몰군경유족회 서울지부 광진구지회장으로 활동했다.
강씨는 1949년 입대해 해병대 탄약중대 선임하사관으로 복무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군과 함께 마산 진두리에서 인민군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였고 함경북도 양도성까지 진격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운 뒤 56년 전역했다. 그로부터 27년 후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강원 인제 원통에서 육군 병장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순직한 것이다. 제대를 불과 몇 달 앞둔 아들의 죽음에 강씨는 한 동안 실의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식음을 전폐했고 부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1년 후 숨지고 말았다.
자식 잃은 슬픔을 그는 봉사활동으로 승화시켰다. 강씨는 95년 전몰군경유족회 광진구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보훈가족의 복지증진과 불우이웃돕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자신의 아픈 과거를 거울삼아 보훈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강씨는 독거 고령 유족과 자매결연을 맺어 5년 동안 쌀과 생필품 등 위문품을 전해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들을 발굴해 1년에 두 차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충남 태안반도 기름제거 활동과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 등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특히 2000년부터 10년 동안 240회에 걸쳐 대전ㆍ서울국립현충원내 무연고 묘역을 청소하고 한송이 헌화 운동을 실시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군경의 지킴이 노릇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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