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을 높이려 할 때 쓰이는 약물 '아만타딘'이 각막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각막 상태를 검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원량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아만타딘 제제를 복용한 파킨슨병 환자 169명과 같은 나이대의 정상인 169명의 눈을 비교한 결과, 아만타딘 제제를 장기간 다량 복용한 환자의 각막내피세포 수가 줄어들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 학술지 '옵살몰로지(Ophthalm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아만타딘 제제는 퇴행성 신경질환 중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다음으로 흔한 파킨슨병으로 인해 동작이 둔해지는 등 운동능력이 떨어질 때 이를 개선할 목적으로 쓰이며, 파킨슨병 환자는 보통 수년간 장기 복용하게 된다.
각막내피세포는 조직 내에 수분을 줄여서 각막이 붓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각막내피 세포 수가 너무 적으면 각막부종과 혼탁으로 시력이 떨어진다.
정상적인 각막내피세포는 세포 고유의 6각형 형태와 크기가 균일하게 유지되지만 아만타딘 제제를 먹은 환자의 눈에서는 그 형태가 변하고 크기도 들쭉날쭉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위 교수는 "대부분 환자는 아만타딘 복용 직후 각막이 변하지만 복용을 중단하면 몇 주 후 사라진다"며 "그러나 일부 환자는 약 복용 후 몇 년이 지나야 이런 변화가 오는데, 이 때 아만타딘 제제 복용을 중단해도 각막 변화가 사라지지 않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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