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기(張春基ㆍ54)씨는 군 복무 중 사고로 양안실명이라는 치명적인 장애를 얻었지만 모진 역경을 극복하고 봉사단체를 결성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섰다.
장씨는 1975년 5월 입대, 육군 기무사에서 복무하던 중 92년 6월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실명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같은 해 12월 전역한 그는 국가유공자로 인정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 때문에 10년 동안 사회와 단절돼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가족과 국가에 빚만 남기고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장씨는 시각장애인과 봉사단체를 설립해 무료봉사 활동에 나섰다.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한 장씨는 2004년 1월 뜻을 같이 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과 함께 '다사랑 봉사단'이란 무료 봉사단체를 설립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동안 회장직까지 맡아 이웃사랑 실천을 솔선수범했다.
현재까지 60여개 요양원과 복지관, 노숙자쉼터 등에서 6,000여명이 장씨로부터 안마와 침 시술을 받았다. 경기 수원시 노인요양원 감천장에서 140회 봉사한 것을 비롯해 안양시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서울 방화동 노인독거시설 행복한집, 서울 중구 노숙자쉼터 브릿지 등의 수용자들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그는 장애인 가정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소외된 이웃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데도 힘을 보탰다. 장씨는 전문적인 사회봉사 활동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2월에는 세종사이버대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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