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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해체와 그릇된 성문화가 청소년 온라인 성매매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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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해체와 그릇된 성문화가 청소년 온라인 성매매 내몰아"

입력
2010.05.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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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을 개설한 뒤 3초만 지나면'어디 살아''아저씨랑 얘기 할래'같은 대화가 10개 넘게 쌓여요."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김모(18)양은 고시텔 등을 전전하며 산다. 중학교 2년을 중퇴한 후 가출해 성 매매를 시작한 게 이제는 일상이 돼 버렸다. 몸과 마음이 모두 멍들었지만 인터넷만 접속하면 언제든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탓에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26일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43명의 성 매매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급속한 가정 해체와 어른들의 그릇된 성 도덕 탓에 온라인이 청소년 성 매매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집 나가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만 계시거든요." "엄마는 어렸을 때 집 나갔고 중학교 3학년 때 고모랑 사촌 오빠한테 맞았어요." 청소년의 성 매매 노출은 대부분이 가정 해체에서 출발한다. 사촌 오빠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당하던 이모(15)양도 이런 이유에서 가출을 택했다. 전체 43명의 응답자 중 38명(88%)이 한 번 이상 가출한 경험했다.

하지만 가출이 순탄한 생활을 제공하진 못했다. 돈이 없어 먹고 자는 것도 해결하지 못하자 결국 PC방을 떠돌면서 인터넷 성 매매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출 청소년들은 성 매매로 받는 돈(10만~30만원)을 흥청망청 써 버린다. "옷 사고, 영화 보고, 택시 타고. 하루에 거의 20만원은 그냥 없어져요."돈이 떨어지면 또 성 매매에 뛰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이들은 성 매매 중독자가 된다. 씀씀이가 커지면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6개월간 매일 성 매매를 한 경우도 있다.

순간의 실수는 미래에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기 마련이다. 성 매매 청소년 중에는 수차례 낙태 수술을 받았거나 성병에 걸린 경우도 적지 않다. 10대 어린 나이로서 생채기가 너무 크다.

성 위원은 "청소년들이 성 매매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단속은 물론, 성 매매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전방위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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