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촌 지역 등 가서 무료 한방치료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한섭(金漢燮ㆍ72)씨는 의술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봉사 왕'이다.
그는 1960년 군 제대 후 발생한 4.19혁명 당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다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다 등 부위에 총을 맞아 크게 다쳤다. 죽음의 위기를 간신히 넘긴 김씨는 대학 졸업 후 한의사가 됐으며 4.19 당시 공로를 인정 받아 70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4.19혁명이 국가발전에 미친 영향을 몸소 체험해 잘 알고 있었던 그는 4.19 민주혁명회에서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95년 6월부터 98년 5월까지 3년 동안 회장으로 재임할 때 받은 봉급과 상여금 4,600여만원을 전액 혁명회에 기증해 화제가 됐고 93년부터 96년까지는 별도로 3,400여만원을 불우회원을 돕는데 쾌척했다.
금전적인 도움뿐 아니라 직업적 특성을 살려 무료진료 봉사에도 앞장섰다. 70년대 후반 강남구 역삼동과 경기 하남에 거주하던 이주난민 4,000여명을 무료로 시술해줬고 전국 무의촌 지역을 찾아가 무료진료 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의료사각 지대에 있었던 이웃들로 김씨의 봉사활동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김씨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87년부터 14년 동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 22명에게 1,29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청소년가장과 사회복지시설에도 수시로 현금과 물품을 기증했다. 98년에는 한국일보에 수재의연금 200만원을 기탁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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