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새가 없었다. ‘검은 화요일’로 불릴만큼 공포에 질렸던 전날보다는 덜했지만, 코스피는 하루 30포인트 이상, 원ㆍ달러 환율도 15원 넘게 크게 움직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1.28포인트(1.36%) 오른 1,582.12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낙폭(44포인트)의 절반을 만회했다. 주식시장은 지난주 이후로 지수가 130포인트 넘게 폭락한 데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다.
외국인은 이날도 2,300여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장 마감과 거의 동시에 대거 사들임으로써 지수를 7포인트 상승시켰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지수 편입 종목 변경을 하루 앞두고, 신규편입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 삼성생명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450억원어치 사들인 데 힘입어 단숨에 공모가(11만원)를 회복했고, 서울반도체(7.76%), LG이노텍(8.30%), SK C&C(4.45%) 등 신규편입 4총사가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의 복귀로 7거래일 만에 반등, 전날보다 13.04포인트(2.90%) 오른 463.00에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상승했다. 종가는 1,253.30원. 지난 5거래일간 106.70원이나 급등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개장하자마자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전날 종가보다 무려 108원이나 떨어진 1,142원으로 거래가 시작된 것. 하지만 주문 실수로 밝혀지며 거래가 취소돼 결국 시초가는 1,245원으로 변경됐다. 하루 종일 1,239.5원부터 1260.9원 사이를 오갔으나 역외세력의 매수세로 추가 하락은 저지됐다.
채권시장에선 증권사들이 국채 선물 손절매에 나서며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37%로 0.06%포인트, 3년만기 국고채도 3.61%로 0.02%포인트 올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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