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희귀종인 ‘로즈우드’나무가 중국 자본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불법 벌채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로즈우드는 붉은 빛을 띠고 나무결이 아름다워서, 고가의 앤티크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데 널리 쓰이고 있다.
현지 환경단체와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에 따르면 지난해 로즈우드 불법 벌채가 25배나 증가했으며, 벌채된 나무가치의 총액은 1억6,700만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중국 기업들이 수출업자에게 돈을 주고, 수출업자들은 가난한 현지인들을 고용해 하루 2달러50센트의 일당을 주고 불법 벌채 작업에 고용하고 있다. 두 명의 일꾼이 한 시간이면 굵은 로즈우드 나무를 쓰러뜨릴 수 있고, 15~30명 정도로 이루어진 한 팀이 벌목된 나무를 숲 밖으로 가지고 나온다.
최근 들어 불법 벌채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3월 군부 쿠데타로 행정공백이 커진 탓이다. 현재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는 ‘일시직’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법벌채를 눈감아주고 돈을 챙긴다.
마다가스카르는 앞서 중국 상인들을 통해 ‘상어 지느러미’가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무차별적인 상어잡이에 나서 상어의 80% 이상이 사라져버리고 결국 해안 ‘배주족’공동체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는 약 1만4,000종의 식물이 있는데, 이중 90%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종으로서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