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작곡가 강석희(76)씨가 예술적 선배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을 기리는 음악회 '페스티벌 디멘션'을 펼친다. 27~29일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여는 현대음악의 향연이다.
한양대 작곡과 임종우 교수, 현대음악 전문 악단 TIMF 앙상블, 가야금 쿼텟 K 등이 전자음향과 어쿠스틱이 합쳐 내는 새로운 음의 세계를 들려준다. 또 슬로베니아 음악인 7명으로 이뤄진 실내악단 MD7이 첫 내한, 가야금 4중주 등 국악적 선율과 조화를 꾀한다.
기본적으로 즉흥으로 꾸며지는 초연 무대지만 MD7이 들려줄 'Myth'는 자국에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롬본,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퍼커션 등 7개 악기 주자들의 협연으로 12분 동안 펼치는 연주곡이다. 서구적인 것과 아시아적인 것이 음악적으로 조화를 이뤄 새 가능성을 보인 곡으로 평가된다.
강석희씨는 지난해 '오버 뮤직: 백남준 아트센터 실험 페스티벌'에 참여, 작곡가로서 백남준의 존재를 알려왔다. 그와 백남준이 인연을 맺은 1968년 이후 서울에서 출발시킨 현대음악제는 현재의 '판 뮤직 페스티벌'을 배태했다. 강씨는 "백남준은 음악적 집념이 강했던 사람"이라며 "비디오 아티스트로만 인식되고 있는 그가 남긴 작업의 절반은 음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 쾰른 라디오방송국에서 함께 작업한 경험을 근거로, 그의 음악작품과 '섞고(mix)' 싶은 생각은 늘 있었다"고 이번 무대의 배경을 밝혔다. (031)201-8552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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