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5일 오전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그는 영등포 당사에서 김근태 장상 한광옥 선대위원장과 함께 천안함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기 위해 46명 꽃다운 장병들의 희생을 이용하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만 북한 군함이 안 나타난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고 구멍 뚫린 안보태세에 대한 감사원 감사 발표, 군 문책 같은 불리한 일정은 모두 선거 후로 연기했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안보장사"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전쟁은 결코 안 된다"며 천안함 침몰 관련 북한 책임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도 펼쳤다.
정 대표의 이날 회견은 천안함 북풍에 가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오늘부터는 천안함 문제보다는 4대강, 부자감세 등 정권의 실정 중심으로 유세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회견문도 절반이 정권심판론으로 채워졌다. 그는 "어떤 핑계를 대고 어떤 궁리를 해도 이번 선거는 심판"이라며 "2년 반의 실정과 무능에 대한 심판의 장이 6ㆍ2 지방선거"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무엇보다 견제가 필요하다"며 "무소불위 정권에 맞설 수 있도록 야당의 견제력을 키워달라"라고 호소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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