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후 처음으로 서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이 실시된다.
해군은 25일 "충남 태안반도 앞 격렬비열도 해상에서 27일 3,500톤급 한국형 구축함과 초계함, 고속정 등 10여척이 참가하는 전대기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폭뢰 투하와 함포 사격 훈련 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태 후속 대책 차원에서 하반기에 예정됐던 것을 앞당겼다.
군은 또 북한 선박의 통행 차단을 위해 제주해협에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4,500톤급)을 투입했다. 문무대왕함은 지난해 아덴만에서 해적으로부터 한국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해적선에 나포될 뻔했던 북한 상선을 구조한 적이 있다.
이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충남 계룡대에서 피트 구마타오타오 주한 미해군사령관과 만나 남북해상항로 폐쇄 조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역내ㆍ외 차단훈련 등 군사 분야의 다양한 대북 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군은 이르면 6월 말 실시 예정인 서해 연합대잠훈련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이지스급 구축함이 포함된 7함대 소속 항모전단을 파견해 주도록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위력 개선비 140억원, 경상운영비 212억원 등 천안함 관련 예비비 352억원을 확정했다.
미국의 대북 조치도 본격 가동되고 있다. 브라이언 휘트먼 미 국방부 공보담당 부차관보는 24일(현지 시간) "(한미 양국이) 가까운 시일 내 대잠훈련과 해상 선박차단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핵물질의 선박 운송을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하와이에 사령부를 둔 미 태평양공군은 이달 말께 최신예 F_22A 전투기 24대와 500명의 공군 전력을 미 본토에서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각각 12대씩 약 4개월 동안 이전 배치한다고 23일 밝혀 천안함 사태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