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10 남아공월드컵 단독중계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남기 SBS 부사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 MBC와 진행한 공동중계 협상은 결렬됐다. 이제는 단독중계할 수밖에 없다"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한국에서의 방송권 재판매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문서로 알려와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허인구 SBS 스포츠단장은 KBS, MBC가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오프튜브(OFF TUBEㆍ국내 스튜디오에서 경기 화면을 보고 중계하는 방식) 중계에 대해 "오프튜브는 경기의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긴급 상황일 때 하는 것이며 최고의 품질로 방송해야 하는 한국전, 북한전 등은 현지 정보를 가지고 방송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협상 의도가 없음을 내비쳤다. 허 단장은 "KBS와 MBC에 경기당 2분, 하루 5~6분 분량의 뉴스 화면을 제공할 계획이며, 현지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BS는 남아공월드컵 64경기 모두를 생중계하고, 한국-아르헨티나전 등 25경기는 3D로 중계하며, 한국전 3경기는 시청자들의 해설 선택권을 충족하기 위해 음성다중 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에 대해 "SBS는 애초부터 공동중계 의지가 없었다"며 "SBS의 불법적인 중계권 획득에 대해 사기, 업무방해 등 혐의로 민ㆍ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MBC도 "SBS의 단독중계는 시청자의 보편적 시청권을 무시한 국민적 배신행위"라며 "윤세영 SBS 회장 등 관련자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