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의 수가 2003년 아프간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 배치 병력의 수를 추월했다.
24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총 병력의 규모는 22일 기준으로 9만4,000명에 달해 이라크 주둔 병력 9만2,000명을 넘어섰다. AP통신은 “이 같은 병력 규모 추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파병군의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반면, 아프간에는 계속 병력을 증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올 9월1일까지 이라크 주둔 병력을 5만명으로 감군하고, 2012년까지 점진적으로 철수하게 된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여름까지 아프간에 추가로 3만명의 병력을 증파할 예정이고, 이미 이들 증파 병력 대부분은 현지 배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투입하는 전비도 지난 2월 기준 아프간전이 월 67억달러로 이라크전의 55억달러를 추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파병 미군의 중심축이 이라크에서 아프간으로 넘어온 것에 대해 지난 주말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이 종점으로 향해감에 따라 우리는 아프간 전장에 더욱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우리는 우방과 아프간 정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