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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콘텐츠 사이트 '아이스크림'/ "김 선생님이 원하던 자료 여기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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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콘텐츠 사이트 '아이스크림'/ "김 선생님이 원하던 자료 여기 다 있네~"

입력
2010.05.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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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서너 명이 최근 교육전문기업 시공미디어(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를 방문했다.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족보’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교육콘텐츠 사이트 ‘아이스크림’(www.i-scream.com)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교육공무원들은 방대한 교육콘텐츠에 입이 벌어졌다.

‘아이스크림’은 초등 전 과목을 분석해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결합시켰다. 디지털교과서화 한 것이다. 동영상과 사진, 컴퓨터그래픽, 3D, 플래쉬, 애니메이션 등 방대한 멀티미디어 자료들이 생생하게 올라 있다. 교육당국조차 상상을 뛰어 넘는 멀티미디어 자료에 기겁을 한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공공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의 위력은 초교 교실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있다. 잘 가르치고 싶은 교사들의 바람을 십분 충족시키고 있는 탓이다. 교사들은 동영상 사진 등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공부 욕구를 북돋을 수업 자료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저작권 문제나, 아니면 가격 때문에 원하는 수업 자료를 확보하는것은 불가능했다. 교실은 컴퓨터 TV 등을 갖춰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됐지만, 이를 통해 보여줄 콘텐츠 확보는 요원했다.

이런 교사들의 고민을 ‘아이스크림’은 한방에 날렸다. 지난해 3월부터 선을 보인 ‘아이스크림’은 입소문을 타고 교사들에게 빠르게 번져갔다. 5월 현재 전국 초교 전체 학급의 98%가 ‘아이스크림’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파악했다. 사실상 모든 초등교에서 ‘아이스크림’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일 350만명의 초등생들이 교사의 지도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있는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의 밑천은 시공미디어측이 보유한 300만점의 동영상 및 사진 자료들이다. 박기석(61) 시공미디어 대표가 모회사인 시공테크를 통해 박물관, 과학관, 각종 전시관, 특수영화 및 영상물 제작 사업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확보한 것들이다. KBS와 영국 BBC 등의 도움으로 양질의 동영상도 활용하고 있다.

100명이 넘는 연구진이 ‘아이스크림’에 매달려 있다. 박 대표는 “‘아이스크림’ 사이트 오픈을 위해 10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아이스크림’에서 수업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구할 수 있다. 도시에 비해 수업자료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농촌 지역 교사들에겐 ‘바이블’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원하는 동영상이나 사진 자료 등이 없을 경우 ‘자료요청’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1주일안에 받아볼 수 있다.

교사들의 연구활동이나 교수 관련 정보 교환이 가능하도록 커뮤니티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교사 사랑방’ 역할이다.

‘아이스크림’은 교사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교사들이 수업을 연구하고 주요 사안에 대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박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박 대표는 2가지 ‘아이스크림 구상’을 하고 있다. 중학교도 과목별로 멀티콘텐츠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콘텐츠의 해외수출이다. 영어 아랍어 등 외국어로 콘텐츠를 번역하고 해외 현지 교육과정에 맞는 자료를 개발하면 교육수출도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대표는 최근 정부가 이러닝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관심했던 교육콘텐츠 분야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 해야 우리나라 교육의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스크림’은 최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세계이러닝대회 ‘러닝 임팩트 2010’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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