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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LCD 공급과잉 경고등/ LG디스플레이, 내년 상반기까지 3배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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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LCD 공급과잉 경고등/ LG디스플레이, 내년 상반기까지 3배 증산

입력
2010.05.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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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없어서 팔지 못하던 LCD 패널 업계에 '공급 과잉'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LCD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가운데 평판 TV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당장 생산량을 늘리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시장 주력 제품인 40인치대 LCD 패널 생산을 위해 이달 1일부터 경기 파주의 8-2 생산시설을 일부 가동해 월 3만장의 LCD 패널을 추가 생산하고 있다. 연말까지 8-2 시설을 총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의 40인치대 LCD 패널 생산량은 월 10만장에서 22만장으로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중에 8-2플러스 생산시설까지 가동하면 월 생산량은 28만8,000장으로 지금의 3배 가까이 증가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올해 5조원을 LCD 생산 시설에 투자해 내년부터 생산량을 늘리고, 일부 대만업체들도 생산량 확대에 가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하반기에 중국의 가전 하향 정책과 미국의 LE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남유럽발 금융위기와 월드컵 대회 이후 TV 판매 수요를 이끌 이렇다 할 요인이 없다는 점이 시장에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강윤흠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TV 판매 가격이 떨어지면서 LCD 패널 공급가의 비중이 증가해 42인치 LCD TV는 제품을 팔면 오히려 손해가 발생하는 역마진이 우려된다"며 "TV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어 패널 가격의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이달 들어 LCD 패널의 장당 평균 가격은 연초대비 3~19달러 떨어졌다. 32인치 TV 패널은 연초 208달러에서 205달러, 가장 인기있는 40~42인치 TV 패널은 연초 340달러에서 333달러, 46인치 TV 패널은 연초 447달러에서 428달러로 내려갔다. 따라서 TV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LCD 패널 공급 과잉 사태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공급 과잉 사태에 발생할 수 있으나 업체별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다. 국내 업체들은 거래선 및 품질 강화를 통해 공급 과잉에 대처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보다 거래선"이라며 "LG전자, 비지오 등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어 공급 과잉이 발생하더라도 가격 하락이외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중요한 것은 LCD의 품질"이라며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오히려 공급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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