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는 10만 7,000여 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박물관 등 공공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일 뿐 아직 어느 나라에 몇 점이나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KBS1 TV에서 25일 밤 10시 10분에 방송하는 '시사기획 KBS 10'에서는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해외에 반출돼 있는 우리 문화재의 현황과 과거 문화재 반출 역사를 알아보고 이를 환수 또는 활용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한다.
교토의 한 음식점 옆에는 12개의 한국 석상이 줄지어 서 있고, 5층 석탑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본 각지에는 다양한 한국 문화재가 흩어져 있다. 미국 보스턴 미술관과 프랑스 기메박물관은 나전국당초문경함, 철조천수관음보살상, 약사여래입상 등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들을 소장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뉴욕과 보스턴의 고미술 딜러와 경매회사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 문화재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공개한다.
고종과 순종, 명성황후의 옥새는 한국전쟁 때 미군 병사가 고물상에서 단돈 25달러를 주고 샀다. 일제강점기와 미 군정기, 한국전쟁을 거치며 빼앗기거나 헐값에 팔린 한국 문화재 반출의 역사를 돌아본다.
전문가들은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가 비공식적인 것을 포함해 수백만 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지금까지 알려진 해외 문화재 현황을 조사하는 데에만 앞으로 44년이 걸린다.
외규장각 도서 발견자인 박병선 박사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한국인 큐레이터 이소영씨 등으로부터 해외 문화재 활용 방안도 들어본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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