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24일 화학사업과 석유사업을 내년 1월1일 자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에너지는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각 사업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각 사업의 독립ㆍ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분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분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회사의 주력인 석유ㆍ화학 부문 본사를 중국으로 옮기고 중간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구자영 사장은 지난해 7월 실적 설명회에서 2015년을 목표로 사업 부문별 분사와 석유화학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시로 그 실행 시기가 크게 당겨진 셈인데 여기에는 SK에너지가 2년 전 도입한 CIC(회사 내 회사) 체제로는 사업 영역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가 부문별 '각개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이 회사 매출 구조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ㆍ화학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외부 상황이 가장 중요한 배경이다.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통 산업으로 꼽히는 석유ㆍ화학에서 얻는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위험을 분산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해외 자원개발과 신수종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의 매출에서 자원 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을 누누이 강조한 만큼 자원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쪽으로 사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현재 16개국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탐사 또는 생산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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