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4일 우리 정부의 대북 심리전 방송이 재개되면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극도의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은 이날 '남조선의 역적패당에게 보내는 공개 경고장'을 통해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버리기 위한 직접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전선중부의 괴뢰 3보병사단 비무장지대 330헌병초소에 반공화국 심리전 구호가 출현했으며 심리전 방송 재개를 위해 확성기까지 새로 설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은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 군인들은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조준 격파사격으로 심리전 구호와 확성기 등 심리전 수단들을 통째로 날려보내기 위한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난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며 "대국민 담화는 상전과 주구가 머리를 맞대고 꾸민 날조극이 드러날까봐 쓰고 있는 권모술수"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남측의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북침 전쟁의 불집을 터트리려는 군사적 도발행위"라며 "반역패당의 전쟁도발 기도가 명백히 드러난 이상 우리는 실제적 행동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우리는) 국가의 최고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만큼 핵억제력을 계속 확대ㆍ강화해나갈 당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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