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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츠킨 '황제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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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츠킨 '황제의 굴욕'

입력
2010.05.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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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고 스타인 알렉산더 오베츠킨(워싱턴 캐피털스)에게 2010년은 생애 최악의 해로 기억될 듯 하다.

2005년 NHL에 데뷔한 오베츠킨은 파워와 스피드, 테크닉을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5~06시즌 라이벌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를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7~08시즌부터 정규리그 MVP를 2연패하며 명실상부한 '빙판의 제왕'에 올라섰다.

그러나 오베츠킨은 올해 결정적인 고비마다 고개를 떨구며 소속팀과 러시아 대표팀에서 무관에 머물렀다.

오베츠킨의 첫 번째 불운은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찾아왔다. 러시아 대표팀은 오베츠킨을 비롯, 파벨 댓츄크(디트로이트), 에브게니 말킨(피츠버그), 알렉산더 세민(워싱턴) 등 막강 화력으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됐지만 8강전에서 숙적 캐나다에 완패하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오베츠킨은 정규리그 72경기에서 50골 5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워싱턴은 오베츠킨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점 121점으로 3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워싱턴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동부콘퍼런스 8위로 턱걸이한 몬트리올 캐내디언스에 3승 4패로 패퇴했다. 3승 1패로 앞서나가다 충격의 3연패를 당하 오베츠킨은 7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내 생애 가장 큰 시련"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베츠킨의 좌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는 24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2010 아이스하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체코에 1-2로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패배로 러시아의 월드챔피언십 27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오베츠킨은 1-2로 뒤진 3피리어드에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체코 수문장 토마스 보쿤(플로리다)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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