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재개하는 대북 심리전은 대형 확성기와 전광판, 대북 송출 방송(FM), 전단 살포 등 크게 세 가지다.
군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설치한 94개의 대형 확성기와 11개의 대형 전광판을 철거했다. 확성기는 스피커 24개가 붙어 있는 것으로 야간에는 20여㎞까지 소리가 전파된다. 전광판은 전구를 연이어 붙여 놓은 것으로 주로 남한 체제의 우월성을 알리는 구호가 담긴다. 군 관계자는 “확성기 설치는 2주일, 전광판은 4~5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심리전 도구는 과거 전방 지역 북한 주민들의 귀와 눈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았다. 북한은 심지어 개성까지도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며 남한에 집요하게 중단을 요구했고, 당시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이 서해 우발충돌 방지조치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군도 확성기와 전광판을 제거했다.
군은 자유의소리라는 이름의 FM 심리전 방송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재개했다. 사전 녹음된 내용을 103.1M㎐와 107.3M㎐를 통해 각각 4시간씩 오전 1회, 오후 2회 방송한다. 주로 남북 체제 비교와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에 대한 내용이다. 간간이 남한의 음악도 전파한다. 또 확성기가 설치되면 이 방송 내용 일부를 전파 변환을 통해 북한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일부 민간 단체가 주도하던 전단도 정부가 직접 살포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단 살포는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2008년 개성관광을 중단하고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하는 내용의 12ㆍ1 조치를 내놓은 것도 전단 살포가 군부를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북한은 “심리전 수단을 격파 사격할 것”이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시설이 격파되면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했다. 북한의 이런 격한 반응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심리전은 북한 내부에서 금기사항인 불안한 후계 구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체제의 취약점 등을 정면으로 다루기 마련”이라며 “주민들 사이에 조용하게 스며들어 체제 불안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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