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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겨울'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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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겨울'이 사라졌다

입력
2010.05.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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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여파로 한반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최근 10년간 제주에 겨울이라 불릴만한 기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립기상연구소와 제주지방기상청이 발간한 에 따르면 제주에서 겨울에 해당하는 기간이 1924~1933년 평균 36일이었으나 2000~2009년에는 평균 0일이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겨울이란, 9일간의 일 평균 기온이 영상 5도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즉 영상 5도 이하의 추위가 간혹 있더라도 9일 평균치가 영상 5도보다 높으면 겨울이 아니라는 얘기다.

제주의 평균 계절 시작일은 1924~1933년엔 봄 2월22일, 여름 6월10일, 가을 9월27일, 겨울 1월17일이었으나 최근 10년간 봄은 28일, 여름은 12일 빨라졌고, 가을은 13일 늦어졌다. 기간으로는 봄이 16일, 여름이 25일 늘고 가을은 5일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평균기온이 내륙보다 높은 제주에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극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전반적인 기온의 상승으로 제주도에 계절상 겨울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만 미국 플로리다나 홍콩 등 다른 아열대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우에 따라 기온이 하락하는 일시적인 한파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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