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선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 팜 골프클럽(파72ㆍ6,5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ㆍ미래에셋)를 2홀차로 제압한 뒤 결승전에서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3홀차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2005년 퓨처스 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뒤 2006년부터 LPGA 투어에 뛰어든 유선영은 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달러.
유선영의 우승으로 태극낭자들은 서희경(24ㆍ하이트)의 KIA 클래식, 맏언니 박세리(33)의 벨마이크로 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이번 시즌 3승을 합작했다.
유선영은 LPGA 투어에서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아마시절에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11살 때 부친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유선영은 2001년 한국여자아마선수권대회 우승, 2004년 US여자아마선수권대회 4강에 입상하며 미국으로 진출했다.
유선영은 2005년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 10차례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5위에 올라 Q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했지만 루키 시즌인 2006년 상금랭킹 57위에 그치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해 P&G 뷰티 NW 아칸서스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준우승.
이번 대회에서 28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유선영은 스탠퍼드와의 결승전에서 12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며 첫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스탠퍼드의 어프로치샷 실수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유선영은 14번홀(파4)에서도 스탠퍼드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1홀차로 앞서나갔다. 승기를 잡은 유선영은 16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스탠퍼드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신지애는 양희영(21ㆍ삼성전자)과의 3ㆍ4위전에서 3홀차로 이겼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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