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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못믿겠다… 사태 수습서 손 떼라" 美정부, 원유유출 관련 정치공세 가능성 커지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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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못믿겠다… 사태 수습서 손 떼라" 美정부, 원유유출 관련 정치공세 가능성 커지자 경고

입력
2010.05.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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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24일 사고업체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BP가 제대로 이 사태를 수습하지 않는다면 사건 대응 과정에서 BP를 배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도는 건강보험개혁법안과 금융규제법안의 의회 통과 등 잇따라 정치적 승리를 따낸 마당에서 원유 유출로 구정물을 뒤집어 쓸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BP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과연 이번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만약 BP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이번 대응에서 배제할 것"이라면서 "멕시코만의 주민과 생태계, 나아가 국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BP에 대한 비판이 오바마 행정부로 옮겨 붙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경고로 풀이된다. 미 공영라디오(NPR)는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기름 유출 피해를 막으려는 BP의 노력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됐으며 BP의 대응 작업을 가져가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BP의 대응은 지금까지 많은 비난 자초했다. 앞서 유정에 대형 덮개를 덮어 유출을 막는 방법이 실패한 데 이어 현재 BP는 고압의 물을 순사하며 시멘트로 유정을 막는 이른바 '톱 킬(Top Kill)'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이 작업은 1,500m에 기계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27일로 연기했다. BP 관계자는 "이 같은 심해 작업을 해본 적이 없어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로봇 잠수정으로 설치한 튜브를 통해 유정에서 수거하고 있는 원유도 초기에는 하루 2,100배럴이었으나 최근에는 1,360배럴로 줄어드는 등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멕시코만 현지 생태계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루이지애나주 주민들이 직접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중앙 정부가 기름 제거 등 방제 작업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적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내 골수 보수파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석유회사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에 기부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주요 언론들이 왜 다루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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