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문과대 교수들이 학부통합 등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이 학교법인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중앙대와 마찬가지로 재단과 일부 교수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성균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학 문과대 10개 학과 교수 가운데 보직자 3명을 제외한 53명 전원은 19일 학교 내부통신망에 이 대학이 장기발전계획으로 준비 중인 '비전 2020(안)에 대한 문과대 교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비전 2020이 대학본질을 심각히 훼손하고 학문 전문화와 심화를 통해 구축되는 학문융합의 기반을 붕괴시킨다"며 시행 중지를 요구했다. 또 대학의 장기발전계획임에도 불구하고 일반교수와 학생들에게 내용에 대한 상의가 없다며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성균관대와 삼성경제연구소가 함께 만들고 있는 비전 2020은 학문 융ㆍ복합과 대학 글로벌화 등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할 6대 과제와 세부 과제 등을 담고 있으며, 기존 학부를 통합해 가칭 '문리과대학'을 신설하는 것과 평택에 글로벌 제3캠퍼스를 짓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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