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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전문지 '동시마중' 창간/ "투고 통한 신인작가 적극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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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전문지 '동시마중' 창간/ "투고 통한 신인작가 적극 발굴"

입력
2010.05.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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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전문 격월간지 '동시마중'이 창간됐다. '창비어린이' '어린이의 문학' 등 동시를 포함한 아동문학 장르 전반을 다루는 종합 잡지는 여러 종 발간되고 있지만, 동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0년대 들어 동시인뿐 아니라 일반 시인들도 활발히 동시 창작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동시의 선구적 작가였던 권태응(1918~1951)의 고향이기도 한 충북 충주에서 발행되는 이 잡지의 편집위원으로는 아동문학 평론가 김제곤, 동시 작가 김찬곤, 화가 겸 시인 김환영, 시인 이안, 초등학교 교사 탁동철씨가 참여했다. 이들은 동시인과 일반 시인을 구별하지 않고 신작 발표 지면을 최대한 제공하고, 투고를 통한 신인 작가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최근의 동시 창작 활성화가 과도한 상업화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동시를 둘러싼 문학적 쟁점들을 본격적으로 다뤄 동시를 독자적 문학 장르로 정립하는 데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이안 편집위원은 "아동이 읽을 수 있는 성인 작가의 시를 동시라고 할 때, 동시와 시가 별개 장르로 존재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며 "1930년대 어린이들이 직접 창작하는 '어린이 시'에 밀려 동시가 소멸해버린 일본을 거울 삼아 작가들은 '동시는 아동에게 읽히려 쉽게 쓰는 시'라는 안이한 통념에서 벗어나 동시 고유의 문학적 특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간호에는 동시인 권오삼 이상교, 시인 송찬호 안도현 함민복 박성우 등 15명의 신작 동시가 실렸다. 고정 연재물로 동시와 관련된 쟁점을 다루는 '발언 대 발언', 탁동철 편집위원이 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가 아이들에게 수용되는 양상을 분석하는 '어린이 시와 현실', 김제곤 편집위원이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 발표된 동요ㆍ동시 관련 비평 자료 150여 편을 소개하는 '자료로 읽는 동시사' 등이 마련됐다. 이 잡지는 광고나 후원금 없이 구독료와 편집위원 회비로만 운영된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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