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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위안화 환율제도 점진적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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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위안화 환율제도 점진적 개혁"

입력
2010.05.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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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띠자오펑 궤이자이콩스(話題交鋒, 貴在共識: 화제에 대해 논쟁하지만, 인식의 일치가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간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됐다. 미중은 그 동안의 갈등을 접고 상호관계 복원을 위해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이날 전략과 경제부문으로 나뉘어 열린 회의에서 양측은 총론적으로 상호 이해관계의 공통분모에 대한 공감대 조성에 주력했다. 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각론 분야에서는 논쟁수위를 조율하며 유화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 환율문제 암묵적 합의?

가장 민감한 현안인 위안화 환율문제에 대해 중국이 먼저 화두를 던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식 모두 발언에서"위안화 환율제도를 점진적이고 자주적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중국 주도로 자주적으로 결정한다는 원칙으로 환율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환율 개혁 입장을 환영한다"며 "이는 중국 경제에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환율을 시장에 맡김으로써 낮은 인플레이션 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 루 팅은 "양국은 내부적으로 이미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합의를 봤을 것"이라며 "중국은 달러 페그제에서 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할 것이고 남은 과제는 언제 첫 걸음을 떼느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고받기식 협상 잇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한 양국 통상문제는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는 대미 통상문제와 관련,"미국이 하이테크 핵심기술 수출금지 규정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가"라며 "완화 일정을 제시하라"고 미측에 요청했다. 미측은 이 같은 완화의 대가로 위안화 절상을 바라고 있다.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은 중국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을 문제 삼았다. 로크 장관은 "국가간 무역으로 혜택을 보려면 국내외 기업이 완전히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시정을 주문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제재 대상인 이란 주요인사와 단체의 자산 동결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공조 협의

유럽 재정위기와 기후협력 등의 글로벌 공통관심사에 대한 양국의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회복 과정에서 불안정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중미 양국은 거시경제정책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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