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대책특위'를 구성하고 당정회의를 개최하는 등 천안함 사태 후속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 '안보 이슈'를 부각시켜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야권에 유리한 '노풍'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역풍 가능성을 우려해 지나치게 '북풍'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당 특위는 이날 이윤성 특위위원장 및 국회 국방ㆍ외통ㆍ정보위 소속 의원들과 정부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가졌다. 이윤성 위원장은 "특위는 당정협의를 통해 후속 조치 및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의원 외교 등을 통한 국제사회 공조 활동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때리기'도 계속 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서울 지역 지원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할 말을 하는 한나라당과 쩔쩔매는 민주당의 격돌"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정두언 중앙선대위 스마트전략위원장은 야당을 겨냥해 "대한민국 정부보다 북한 당국을 더 두둔하고 대한민국 군인보다 인민군을 더 두둔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여권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 사태는 이 정권의 안보무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 정권은 안보 무능을 사죄하고 전 정권과 야당 탓으로 돌리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다만 역풍을 우려해 북한 비판 언급도 했다. 민주당은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북한은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자극적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며 "북한이 천안함과 무관하다면 3월26일 전후 잠수함 기동 상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24일엔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 첫 회의가 예정돼 있어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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