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오전 실시한 수도권 인공강우 2차 실험으로 경기 평택시와 안성시에 강수량 1~2㎜의 비를 내리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인공강우는 산악지형에서 성공확률이 높아 그간 11차례의 실험은 강원 평창군과 태백시 등에서 이뤄졌고, 이중 3회만 성공했다. 이후 두 차례 실험이 진행된 수도권 평지에서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 당일 오전 8시30분 기상청 수문자원연구팀의 차주완, 서성규 연구원은 6인승 소형 임대항공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했다. 이륙 18분 뒤 인천공항 북서쪽 5㎞ 지점, 500m 상공에서 구름을 발견하자 12분간 염화칼슘을 뿌렸다. 비의 씨앗을 만드는 작업(seeding)이다.
그 사이 장기호 수문자원연구팀장은 인천에 있는 이동식 기상레이더로 해당 구름의 움직임을 3시간 넘게 뒤쫓았다. 초속 9m의 속도로 남동진한 구름은 평택 부근에 이르러서야 비를 뿌렸다. 강수량은 평택 1㎜, 안성 1.5㎜, 안성의 개정리 하계정이 2㎜였다.
장 팀장은 "2월 12일 첫 실험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고 2시간이 넘도록 큰 변화가 없어 역시 실패라 여겼는데, 2시간30여분 후에 강수에코(기상레이더가 쏜 전파신호가 구름 속 물방울에 부딪힌 후 돌아오는 메아리)가 포착됐고, 3시간30분만에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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