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윤씨, 태국 태씨, 광동 진씨, 길림 사씨.... 한국 전통 본관(本貫)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본(本)과 성(姓)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귀화 외국인들이 늘면서 창성창본(創姓創本)도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23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한 뒤 창성창본을 한 사례는 2년 전 2,810명보다 74% 증가한 4,884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2,530명, 2006년에는 1,523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듬해부터 4년 연속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만 벌써 2,405명의 귀화 외국인들이 자신을 시조(始祖)로 하는 새로운 문파를 만들었다. 2005년부터 따지만 모두 1만6,079명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창성창본을 하는 귀화 외국인이 많은 것은 무엇보다 법적 절차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우리 법은 한국 사람이 성과 본을 바꾸는 것을 까다롭게 하면서도, 귀화한 외국인에겐 한국에 맞는 새로운 성과 본을 만들어 손쉽게 등록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귀화 외국인들이 후손에게 자신들의 뿌리나 정체성을 알리는 수단으로 창성창본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법원 조사에서 상당수 귀화 외국인들은 자신의 출생지나 모국을 본으로 하고, 성은 기존의 한국 성씨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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