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창경궁과 종묘의 고궁 녹지를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한다. 이를 위해 종로구 창덕궁 돈화문과 원남사거리 구간의 율곡로 일부가 지하화하고, 일부 차로는 6차선으로 확장한다.
서울시는 23일 일제강점기 민족혼 말살정책으로 끊어진 창경궁과 종묘의 고궁 녹지를 연결하는 복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왕의 위패를 모시는 종묘는 창덕궁, 창경궁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일제가 1931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분리돼 현재 육교 하나로만 연결돼 있는 상태다.
시는 창덕궁∼종묘 복원을 위해 2008년부터 문화재청과 전문가 자문을 받았으며, 이달 말 설계가 완료되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는 지하차도 상부에 고서적 내용을 근거로 최대한 당시 담장 선형을 살리고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한 북신문은 종묘 연녕전 서문 형태로 복원한다고 설명했다. 녹지에는 창경궁과 종묘의 수림이 조화를 이루도록 참나무와 소나무, 싸리, 억새 등 전통수종을 심어 조성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인근 율곡로의 교통 정체도 해소하기 위해 창경궁 앞 율곡로 600m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히고, 275m구간은 지하차도를 건설키로 했다. 율곡로는 하루 8만대의 차량이 이용하지만 6차로에서 4차로로 좁아지는 병목구간이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습 정체를 빚어 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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