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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교육감 선거 속으로] (5.끝) 호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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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교육감 선거 속으로] (5.끝) 호남권

입력
2010.05.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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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이념보다 인물·정책대결 양상

광주시교육감 선거엔 재선을 노리는 안순일 현 교육감에 맞서 이정재 전 광주교대총장, 장휘국 전국교직원노조 전 광주시지부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소 이사장,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등 이념 대결 보다는 무상급식과 청렴도 등 교육정책과 인물대결 양상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안 후보가 지금까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다소 앞서 있다. 광주교대 총장을 역임한 이 후보와 시민단체가 추천한 장 후보, 유일한 여성인 고 후보, 삼도초등학교장을 지낸 김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무응답이나 모름, 지지후보 없음 등의 비율이 거의 50%에 달해 어떤 후보가 이들의 표심을 끌어오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일궈낸 6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 달성이라는 '빛고을 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학력 시스템 구축과 교사 능력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살린 창의적인 교육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후보는 "신명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며"교육의 중심에는 반드시 학생이 있어야 한다"며 학생중심 교육을 강조했다.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인 장 후보는 MB정권의 특권 교육 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일제고사 등으로 학생들이 극심한 경쟁에 내몰리고 인성교육이 사라지는 등 경쟁과 차별로 교육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을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장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단계적 무상교육을 실시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경쟁에서 행동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준비되고 검증된 최고경영자(CEO) 교육전문가'임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는 '명품 교육도시 광주'실현을 위해 사교육비 없는 명품 방과 후 학교 운영과 광주시교육청 전용 교육방송 채널 추진을 약속했다. 교사 전문성 강화로 공교육 내실화를 추구하고 국제 문화교류센터를 만들어 창의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유일한 여성인 고 후보는 '엄마 교육감'을 캐치프레이즈로 교육비리 근절과 학교 내 과외실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 후보는 "교육계의 비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 목적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국가 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비리 근절을 위해 교육감 1인에게 집중된 막강한 권한을 학교장 중심으로 분산하겠다며 교육감 단임제를 약속했다.

투표 순번 추첨에서 2번의 행운을 얻은 김 후보는 미래를 대비한 교육을 강조했다. 김후보는 '광주교육바꾸자. 미래를 향해'를 주제로 하이컨셉 시대에 맞는 교육실현이 공약이다. 그는 학습활동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학력책임제와 교육소비자가 만족하는 맞춤형 교육 실시 등을 강조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 전북, 부동층 절반… 5명 과열·혼탁 기미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현 최규호 교육감이 불출마한 가운데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 고영호 전북대 교수, 김승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규선 교육위원, 신국중 교육위원 등 5명의 후보가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나머지 후보들이 뒤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층이 절반이나 되고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혼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교육정책 수장을 뽑는 선거마저도 정책 대결보다는 논문표절 시비 등 정치판 못지 않은 혼탁한 선거전으로 벌써부터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고, 박 후보가 최근 김 후보의 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 선대본부가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논문표절 의혹이 후보 간 법정싸움으로 번졌다.

공약은 엇비슷해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 다만 '이명박 특권교육 심판'을 기치로 내건 김 후보가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고 신 후보가 수월성 교육을 강조해 대조를 보였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오 후보는 학생복지 인권조례를 제정해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높여 학력신장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중ㆍ고교 교사를 경험한 고후보는 민주당을 연상시키는 '기호 2번'을 뽑아 고무되어 있다. 고 후보는 교사와 학부모가 교장을 직선으로 뽑고 교원 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를 퇴출해야 한다고 구상을 갖고 있다.

8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은 김 후보는 무상교육 확대로 1인당 연간 130만원의 교육비를 줄이고 외부 감사제로 교육 부패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전주교육장과 전북도교육위의장 등 풍부한 교육경력은 물론 다른 후보에 비해 조직력이 막강한 것이 장점이다. 그는 학력신장 우수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철저한 내부 감시를 통해 교육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신 후보는 45년간 교육대안을 꾸준히 제시해온 점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신 후보는 전국 꼴찌 학력 탈피를 위해 '교육감 리콜제'로 심판 받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 전남, 보수표 분산 진보진영 한발 앞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의 대학 총장들과 보수성향의 초중등분야 관료 출신 인사 간의 대결로 가닥이 잡혔다. 진보 진영 후보는 전남지역 시민단체가 도민후보로 추대한 장만채 전 순천대 총장과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등 2명이다. 신태학 전 여수교육장, 김장환 전 전남도교육감, 곽영표 전 여수정보고 교장은 보수 후보로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세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장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발짝 앞서가는 양상이다. 이에 보수진영의 예비후보 3명이 단일화를 이루며 추격에 나섰지만 여론조사 등에서 2위를 달리는 김 전 교육감이 단일화 합의에 빠지면서 보수표 분산으로 단일화의 파괴력은 반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장 후보는 "고사 직전인 전남교육을 되살려 놓겠다"며 교육장 공모제와 무상교복ㆍ체함학습지 지원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교사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억제하는 관리감독 위주의 교육행정시스템을 교사와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 전 교육감은 "일등이 아니어도 당당할 수 있고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앞서 나갈 수 있는 학생을 키워내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기금 1,000억원 조성, 농어촌 방과후학교 수강료 전액지원, 공립유치원 종일제 전면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 후보는 실적 위주의 교육정책에서 벗어나 모든 학교에 학급 당 300만원씩의 자율교육과정운영비를 지원, 기본학력을 높이고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김 총장은 교육감은 지식혁명의 선봉에 서서 지역발전을 염두에 두는 폭넓은 식견을 갖춰야 한다며 전남도교육청 여수 제2청사 건립과 학습연구년제 도입 등을 공약했다. 곽 후보는 아들인 탤런트 지성(곽태근)씨의 인기를 선거에 활용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에는 다섯 후보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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