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감독은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현수를 시즌 첫 3번에 배치했다. 전날에는 5번이었다. 그러나 4번 최준석(27) 만큼은 이틀 연속 고정시켰다. 지난 21일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부상한 김동주가 빠지게 되자, 김 감독은 4번이던 김현수의 타순을 조정하고 최준석을 새로운 4번 타자로 낙점했다.
최준석이 이틀 연속 김동주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우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최준석은 23일 잠실 LG전에서 3타수 2안타에 3타점을 몰아치며 11-7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석은 전날에도 7회 결승타를 때렸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준석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부터 거침없이 돌아갔다. 2-3으로 역전 당한 3회 무사 1ㆍ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깊숙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렸다.
LG 우익수 이병규가 펜스에 거의 붙어서 잡은 홈런성 타구였다. 최준석은 3-4로 다시 전세가 뒤집힌 5회 1사 2ㆍ3루에서도 우전안타로 승부를 되돌렸다. 분위기가 LG쪽으로 넘어갈 뻔한 순간마다 영양가 만점의 동점타를 터뜨린 것.
최준석은 LG와의 잠실 3연전 전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었다. 그 동안 5번 김동주에 이어 6번으로 출전하던 최준석은 중심타자라는 부담감, 그리고 시즌 초반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다. 그럼에도 최준석은 이날 타율을 3할2푼7리까지 끌어올리며 김동주(0.333)에 이어 팀내 타율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고난 덩치에 힘만 쓰던 스윙에서 하체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5-5로 맞선 7회 2사 1ㆍ2루에서 7번 손시헌의 우익수 쪽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갈랐다. 두산 톱타자 이종욱은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도루 2개를 추가한 이종욱은 5년 연속 두자리수 도루(통산 41번째)도 달성했다. 3번 김현수도 모처럼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2위 두산은 1위 SK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고, LG는 4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3과3분의1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해 8피안타 3볼넷 4실점, 올시즌 최소이닝 강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6회 나온 두산 세 번째 투수 정재훈이 1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1세2패)째.
광주에서는 7번 박기남이 솔로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을 몰아친 KIA가 넥센을 13-3으로 대파했다. KIA는 22승22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5회부터 2와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한 KIA 김희걸이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넥센은 3연패.
한편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의 '괴물 맞대결'이 예정됐던 대전과 부산 롯데-삼성전은 비로 취소됐다.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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