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조지 미첼 백악관 중동 특사에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토를 더 많이 포기할 수 있다는 놀라운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2일 PA측이 이스라엘의 정착촌이 건설된 요르단강 서안 영토의 4%를 이스라엘에 넘겨줄 것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측은 지난 19일 미첼 특사와 두 번째 만남에서, 마무드 압바스 PA 수반이 2008년 이스라엘 전임 정부와의 협상 때 제시한 1.9%보다 약 두 배 늘어난 요르단강 서안 영토를 맞교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같은 규모의 다른 영토를 PA에 보전해줘야 한다.
그러나 PA측 제안이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2008년 당시 평화협상에서도 이번 PA측의 제안 보다 더 많은 영토를 요구한데다, 현재 영토 규모 보다는 국경통제, 난민문제, 그리고 요르단강 강물에 대한 권리 등의 우선 확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PA측의 이번 양보안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없다는점을 감안해 던진 계산된 제안"이라고 보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